바이든 “더러운 중국산 제한”…中견제 추가 조치

[앵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견제를 위한 추가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철강·알루미늄 분야에서 유럽연합과 함께 중국의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로 했고, 공급망 문제를 논의를 위한 동맹국 회의도 직접 주재했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시작된 철강 관세 분쟁을 해소하고 중국 견제를 위한 보다 포괄적인 대응에 합의했습니다.

양측은 탄소 배출과 공급과잉에 대응할 글로벌 합의를 위해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첫 조치로 교역용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탄소 배출 평가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철강에 대한 탄소 배출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만 미국에 수출될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이를 통해 중국의 물량 공세와 이에 따른 공급과잉에 맞서겠다는 것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합의를 직접 설명하며 ‘더러운 중국산 철강’이란 과격한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미국의 일자리와 미국 산업을 보호하는 동시에 기후 변화의 존재적 위협에 대응할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대서양 횡단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또 관심 있는 어떤 국가에도 참여가 열려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에 동참을 압박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을 비롯한 14개국 동맹국 정상이 참여하는 공급망 대책회의도 직접 소집해 국가 간 단합을 강조했습니다.

“오늘날의 많은 도전과제와 마찬가지로 이 역시 어느 나라의 일방적인 조치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협력이 관건이고 그것이 이 만남의 이유입니다.’

중국을 입에 올리진 않았지만 미국의 동맹국 정상들 앞에서 협력을 촉구하고 또 강제 노동 문제를 언급해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미국은 이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개회사에 이어 참석자 중 첫 발언자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했는데 글로벌 공급망 회복에 있어 한국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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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