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의 탈출 아프간 육상선수, 감동의 도약
[앵커]
목숨을 걸고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장애인 육상선수, 호사인 라소울리가 마침내 도쿄 패럴림픽 무대에 섰습니다.
메달과는 거리가 있는 성적이었지만 “꿈이라던” 패럴림픽에서 감동의 도약을 해냈습니다.
박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가니스탄 육상 장애인 국가대표인 호사인 라소울리가 힘차게 도약합니다.
1차 시기 기록은 4.37m.
마지막 3차 시기에서는 좀 더 멀리 날아올라 4.46m을 뛰었습니다.
하지만 1위와는 무려 3m 차이가 났고, 13위로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라소울리의 패럴림픽 출전은 그 자체 만으로도 박수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생애 첫 패럴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던 라소울리는 지난 16일, 탈레반의 카불 장악으로 도쿄행 비행기 탑승에 실패했습니다.
라소울리와 함께 도쿄로 향할 예정이었던 여성 장애인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 역시 카불에 발이 묶이면서 도쿄 패럴림픽 개막식에는 선수 없이 국기만 입장했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는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했고 지난 28일 도쿄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라소울리가 출전할 예정이었던 육상 100m 경기는 이미 끝난 상황.
10대 시절 지뢰 폭발 사고로 왼손을 잃은 뒤 트랙 하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동네 언덕을 달리며 패럴림픽을 꿈꿔왔던 그이기에, 포기는 없었습니다.
라소울리는 100m 대신, 멀리뛰기에 나서기로 했고 역경을 이겨낸 그의 도약은 큰 울림을 전했습니다.
라소울리와 함께 카불을 탈출한 쿠다다디는 오는 2일 예정대로 태권도 여자 49㎏급에 출전합니다.
연합뉴스TV 박지은입니다. (r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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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