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 경쟁’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하나 놓고 격돌
[앵커]
동반 4강 진출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13년 만의 금메달을 기대했던 한국 배드민턴의 꿈이 무산됐습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대표팀 동료들이 동메달 하나를 놓고 경쟁하게 됐습니다.
박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강경진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지도하는 중국 여자 복식조는 예상대로 까다로웠습니다.
강력한 스매시로 우리 선수들을 몰아세웠습니다.
“하나 치고 끝난다 생각한 거 아니잖아. 움직여야 돼. 하나 치고 가만히 있으면 (안돼)”
언니의 주문대로 공희용이 상대의 강공에 몸을 날려봤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첫 게임을 15-21로 진 김소영-공희용은 두 번째 게임도 11-21로 내줬습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천칭천-자이판에게 한 차례 패했던 김소영-공희용은 설욕에 실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습니다.
또 다른 메달 후보였던 이소희-신승찬도 인도네시아의 폴리-라하유 조에 패하며 결승행에 실패했습니다.
첫 게임에서 19-18 역전을 만들고도 아깝게 첫 판을 내준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습니다.
이로써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했던 우리 선수들은 금메달 대신 동메달 하나를 놓고 다투게 됐습니다.
조별리그에서 세계랭킹 1위, 일본의 모모타 겐토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에 직행한 허광희는, 이번에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자신보다 랭킹이 21계단이나 낮은 세계랭킹 59위, 과테말라의 노장 선수 케빈 코르돈에 0-2로 패한 뒤 고개를 떨궜고, 코르돈은 감격스러운 결과에 코트에 드러누워 오열했습니다.
이로써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 제외한 모든 일정을 마감한 한국 배드민턴은 도쿄올림픽에서 여자복식 동메달 한 개를 수확하는데 그쳤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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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