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시간’에 뒤숭숭한 與…”이정표” vs “수렁”
[앵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출간으로 정치권이 다시 한번 ‘조국의 시간’을 맞이한 듯한 분위기입니다.
민주당 내 환영과 우려의 시선이 엇갈리는 가운데 지도부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백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출간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적극 환영의 목소리도 있지만, 대선정국을 앞두고 다시 ‘공정성’ 논쟁에 휘말리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엇갈립니다.
박찬대 의원은 조국에 대한 언론의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다며 조국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청래 의원은 책을 읽고 즉시 독후감을 쓰겠다 말했습니다.
반면 조응천 의원은 ‘조국의 시간’을 ‘수렁’이라 표현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이준석 돌풍’으로 관심받고 있는 것과 비교하며 하루빨리 민주당이 명쾌하게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도부의 고심은 깊습니다.
4·7 재보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사태’가 꼽히는 데다, 자체 조사한 민주당의 대국민 이미지에 ‘내로남불’이 자리한 것으로 확인된 상황.
조 전 장관의 저서가 가져올 후폭풍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민심 경청 투어를 진행한 송영길 대표는 오는 2일 보고회를 열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한 입장 표명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입니다.
대선 경선에 뛰어든 잠룡들은 조 전 장관을 향해 적극적으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내기도 했지만, 당원과 국민 생각의 괴리가 있을 것이라며 회고록이 가져올 파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사회 지도층은 공정성에 좀 더 예민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가정이 입은 상처를 충분히 배려해야 한다”고 말해 명암을 모두 강조했고, 박용진 의원은 “빨리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야권은 조국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을 즉각 비판하고 나섰지만 이를 일종의 ‘호재’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윤희숙 의원은 “대선 주자들이 모두 참여해 북 콘서트를 열자’고 비틀었고 김웅 의원은 “민주당은 조국 그 자체”라고 규정했습니다.
연합뉴스 TV 백길현입니다. (wh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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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