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어업 주범 침적쓰레기…”어민들 직접 수거하자”
[앵커]
해양쓰레기 중에 가장 골치 아픈 것이 바다 깊숙이 가라앉아있는 침적쓰레기인데요.
버려진 그물에 고기가 걸려, 환경과 생태계 파괴를 불러오는 ‘유령어업’을 야기하는 주범입니다.
어민들 스스로 침적쓰레기를 수거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앵커]
커튼이 올라가자, 바닥에 쌓여 있는 쓰레기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난 주말, 제주 이어도 인근 해역에서 건져 올린 침적쓰레기들입니다.
침적쓰레기는 이렇게 폐어구와 폐그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틀 동안 수거한 양이 100여 톤에 이릅니다.
침적쓰레기는 해양쓰레기 중 하나로, 바다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수거하는데 장비와 인력이 많이 투입됩니다.
상당수 어민이 바다에 그물을 그대로 버리고 오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유실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배에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냥 버리고 오는 겁니다.”
최근 들어 어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져 바다에 버리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기존에 버려진 그물이 우리나라 주변에만 11만 톤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먼바다의 경우는 가늠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해양폐기물 정책은 많은 지자체와 공단에서 시행하지만 정작 먼바다, 근해의 경우 매장량 조사조차도 없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침적쓰레기로 인한 피해액은 연간 4천억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한국해양환경공단과 지자체 등이 수거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항만과 어항 등 특정 해역에만 국한돼 있어 대부분의 연근해어장은 개선되고 있지 않다는 게 어업인들의 주장입니다.
상황이 이러해지자, 어민 스스로 수거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침적쓰레기는 어업인들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침적쓰레기를 우리 어업인들이 직접 수거할 수 있도록 정부 예산을 배정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수협중앙회는 권역별 수거 활동을 벌이는 한편 정부예산 확보와 지자체 참여를 계속해서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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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