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도심 대규모 집회…기습 분향소 설치에 충돌도

[앵커]

민주노총이 오늘(31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경찰이 엄정 대응을 예고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는데, 결국 야간 집회에서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청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사전집회를 연 민주노총 조합원들.

본집회가 열리는 세종대로로 집결합니다.

2만여명의 노동자가 모였는데, 정부가 건설노조를 중심으로 노동을 탄압하고 있다며 고강도 투쟁 방침을 밝혔습니다.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인 집회시위의 자유를 박탈하겠다는 발상은 경악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본집회 뒤 열린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야간 집회.

노동절에 분신 사망한 양회동 조합원을 추모하는 자리였는데, 건설노조가 돌연 분향소를 설치하면서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폭력 경찰 물러나라! 폭력 경찰 물러나라!”

대치와 충돌 끝에 분향소는 철거됐습니다.

경찰은 “관할구청인 종로구 요청에 따라 천막 설치를 차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을 때린 조합원 4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고, 양측에 부상자도 생겼습니다.

경찰은 집회 전부터 캡사이신 분사기 재도입 등 불법 집회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신고된 시간을 초과해서 불법집회 형태로 진행된다거나 과도한 교통불편을 야기한다든지 차로 점거 등 불법 경우에는 해산한다는…”

경찰의 강경 대응 방침은 지난 16일과 17일 건설노조의 1박 2일 노숙 집회 이후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양회동 조합원 추모 집회를 이어간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충돌을 계기로 양측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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