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 둔화 신호 잇따라…이제는 침체 공포

[앵커]

금융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지표가 악화 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강도 긴축에도 좀처럼 식지 않았던 미국 고용시장에서도 둔화세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번 주 발표된 미국의 고용 관련 지표는 모두 예상보다 부진했습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8천 건으로, 4주 만에 20만 건을 다시 넘겼습니다.

특히 최소 2주 이상 연속으로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은 180만여 건으로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전날 공개된 3월 민간 기업 고용도 전달보다 10만명 줄어든 14만 5천명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또 기업 구인 건수 역시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0만건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미국의 고용둔화는 인플레이션 해소에 주력해온 연준이나 금리 인상 중단을 기대하는 시장 입장에서 모두 기다려온 소식입니다.

그러나 지난달 은행 파산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고 고용 둔화가 곧 경기 침체 임박 신호로 읽히면서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무역 적자 폭이 커지고 있고 강한 고용을 뒷받침하던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공포를 키웠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5년간 3%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중기 성장 전망입니다. 코로나 이전 10년 평균인 3.8%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특히 금융 부문 위험 등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할 위험 요인이 증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과 유로존 등 선진국의 90%에서 고금리 영향 등으로 경제 활동이 둔화하는 가운데 저소득국은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수출 감소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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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