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살해’ 남아공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 가석방 무산
[앵커]
두 다리에 날 모양 의족을 착용해 ‘블레이드 러너’로 불리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기억 하시나요?
여자친구 살해 사건으로 복역 중인 그의 가석방심사위원회가 열렸는데요.
가석방은 무산됐습니다.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외곽의 애터리지빌 교도소.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일반 선수와 겨루면서 한때 ‘인간 승리의 표상’으로 추앙받았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여자친구를 살해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진 그가 수감 생활을 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피스토리우스에 대한 가석방심사위원회가 열렸습니다.
남아공에서는 형기의 절반을 복역하면 자동으로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되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심사위원회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대법원으로부터 ‘형이 최종 확정된 2017년 11월 24일부터 구금 기간을 새로 계산해야 한다’는 유권 해석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2013년 밸런타인데이에 프리토리아 자택에서 모델이던 여자친구 리바 스틴캠프를 총격 살해한 피스토리우스는 2014년 첫 유죄 판결을 받았고, 2017년 살인죄로 징역 13년 5개월 형이 최종 확정됐습니다.
이에 가석방심사위는 “피스토리우스가 대법원 판결에 따른 최소 구금 기간을 완료하지 않았다”며 “내년 8월 가석방 심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심사위는 피스토리우스의 조기 석방에 반대하는 유족의 입장을 고려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은 그가 풀려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는 전혀 뉘우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가 정말 반성한다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명하게 사실대로 얘기했어야 합니다.”
가석방심사위원회에 출석한 리바의 어머니도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가석방심사위에 불참한 리바의 아버지도 성명을 통해 “그날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스카에게 듣는 게 생전의 마지막 소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연합뉴스 유현민입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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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