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떠밀려 사면 철회…정몽규 축구협회장 뒷북 사과
[뉴스리뷰]
[앵커]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 연루자 등에 대한 무더기 사면을 무리하게 시도했다 거센 비판을 받았는데요.
결국 결정을 철회하는 촌극을 빚었습니다.
명분과 과정 모두 공감을 얻지 못했던 경솔한 결정에 정몽규 회장이 직접 사과했습니다.
김종성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축구협회는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직전 뜬금없이 승부조작 등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지도자·심판 등 축구인 100명의 사면을 발표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협회가 내세운 명목은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카타르 월드컵 16강 자축’과 ‘축구계 화합’.
하지만 섣부른 결정은 거센 역풍을 맞았습니다.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도 “규정에 없는 징계기록 삭제를 결정해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판단한 것은 물론, 승부조작의 최대 피해자라 할 수 있는 프로축구연맹은 용서할 마음의 준비조차 되지 않아 명분도 부적절했습니다.
그사이 대표팀의 가장 든든한 정신적 후원자 붉은악마까지 나서 응원 보이콧과 항의 집회 방침을 밝히는 등 여론이 악화했습니다.
협회는 사흘 만에 임시 이사회를 긴급 소집해 결국 사면 결정을 번복했습니다.
<정몽규 / 대한축구협회장> “결과적으로 판단은 사려깊지 못했습니다.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축구인과 팬들이 받았던 엄청난 충격과 마음의 상처를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결정 과정에서 저의 미흡했던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다 생각합니다.”
축구팬들은 당연한 결정이라는 입장.
<서주훈 / 축구팬> “사면 결정을 내리게 한 주동자들을 찾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축구를 통해 국민의 스포츠 정신 함양에 기여하겠다는 기본 방침을 스스로 허문 대한축구협회에 뼈를 깎는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종성입니다. (goldbe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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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