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기 둘다 고장에 역장의 잘못된 수동신호…겹친 인재
[앵커]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그리스 열차 충돌 참사의 원인을 놓고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현지에서는 노후한 시스템으로 인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사고는 두 열차가 같은 선로를 전속력으로 달려오다 충돌한 탓에 피해가 컸습니다.
경찰은 여객 열차에 선로 변경을 잘못 지시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라리사 역 역장을 체포했습니다.
참사 현장을 둘러본 총리는 전문가에 의한 독립적인 조사를 약속하면서도 사고 원인에 대해 ‘비극적인 인재’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교통부 장관은 “21세기에 맞지 않는 상태에 있던 철도 시스템”을 언급했습니다.
노후한 철도 시스템이 사고의 배경에 있다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도 현대적인 철도 시스템에서는 보기 드문 사고라며 그리스 철도의 노후한 시스템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한 철도 전문가는 양방향 신호기가 모두 작동하지 않아 기관사들이 역장의 명령에 따라야 했고, 그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철도노조 역시 열차 관제가 여전히 수동으로 운영되는 노후한 시스템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이 노선이 외국 기업에 넘어간 뒤 현대화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고가 난 열차를 운영하는 헬레닉 트레인은 2017년 이탈리아 국영 철도회사가 인수해 트랜 이탈리아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철도노조는 “직원 채용과 교육, 현대적인 안전 기술 도입을 요구해 왔지만, 항상 무시됐다”며 하루 파업을 선언했고, 철도 회사 앞에서는 이번 사고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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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헤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