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잔혹살해’ 규탄 시위…중국서 공권력 불신 확산

[앵커]

중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는데, 출동한 경찰들이 주민들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충돌도 빚어졌습니다.

마을에서 벌어진 잔혹한 살인사건과 관련해 주민들은 공권력을 믿지 못하겠다며 항의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7일, 중국 허난성 안양시 화현 골목길에 세워진 경찰 승합차 한 대를 사람들이 온 힘을 다해 흔들어댑니다.

경찰은 최루액으로 보이는 액체를 뿌리고, 몽둥이를 흔들며 사람들을 해산합니다.

중국 중부 허난성의 한 시골 마을에서 주민과 경찰 간 대규모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일주일 전 이 마을에서 남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20대 아내가 잔혹하게 살해된 사건이 사태의 발단이 됐습니다.

남편과 남편의 가족들로부터 지속적인 구박을 받으며 생활비조차 받지 못한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자 남편이 격분해 수 차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 닷새 뒤에야 이 사실을 알게된 피해자 가족들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사건이 벌어진 집으로 찾아가 항의 시위를 벌인 겁니다.

뒤늦게 시신을 발견한 피해자 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오열했습니다.

“나에게는 이제 딸이 없습니다. 나에게는 이제 딸이 없어요.”

현지 공안당국은 가해 남편은 적법하게 체포돼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동요를 일으키지 말라고 했지만 SNS 등에서는 경찰과 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편, 앞서 홍콩에서 20대 여성 모델이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전 남편과 전 남편의 가족들이 피의자로 구속된 가운데, 해당 사건과 맞물려 중화권 전체가 큰 충격에 빠진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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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