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이태원 참사…”트라우마 치유” 과제

[앵커]

3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남긴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는 유사한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인파 사고에 대한 국민적 인식도 달라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참사의 아픔을 잊지 못한 이들에게 상처로 남은 트라우마는 여전히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7일 열린 부산 불꽃축제에는 ‘키다리 경찰관’이 등장했습니다.

통제에 맞춰 시민들도 한 줄로 질서정연히 이동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이같은 재발 방지 대책이 각 분야에서 마련되고 있습니다.

“역량이 미흡한 사람은 경찰서장 보직을 부여하지 않는 방안을 포함해 그간 누적돼 온 경찰 내부의 문제를 냉정히 돌아보고…”

재발 방지만큼이나 중요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참사 트라우마 치유입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상담 요청자 중 상당수는 사고를 직접 겪지 않은 일반 국민이었습니다.

등잔 밑 사각지대도 잊어선 안된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살아남은 사실이 미안해 차마 나서지도 못하는 생존자들이 대표적입니다.

“사실 한 2주, 3주간은 집에서도 문을 열기가 무서웠던 적이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냥 그 트라우마로 병원에 가야 하나라는 생각도 있더라고요. 그분들은 더 심하게 그렇게 됐는데.”

전문가들은 사회가 트라우마를 함께 고민하고, 회복 과정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개인한테만 맡겨서는 힘들 때가 많아요. 개인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트라우마의 속성이다.”

참사의 원인과 책임 규명에 더불어 이제는 트라우마 치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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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헤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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