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이태원 참사’ 분향소 조문…”추모의 시간”
[앵커]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정치권의 시계도 멈춰 섰습니다.
여야 모두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보경 기자.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며 “어제 하루가 너무 길고 고통스러웠다”며 유가족과 중상자 가족에 깊은 위로의 말부터 전했습니다.
동시에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 대한 혐오 표현과 낙인찍기가 SNS상에서 번져간다며, “지금은 추모의 시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 아닌 추모의 시간입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정부의 사고수습과 원인 규명, 지원책 마련을 차분히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여당은 정부의 사태 수습에 적극 협력하면서 이번 예산국회에서 국가 사회 안전망을 전면 재점검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초당적 협력을 약속한 야권에 감사를 표하며 필요한 건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전 10시쯤 가슴에 조의 표식을 달고 무거운 분위기 속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젊은이들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올린다”며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철저히 노력하겠다”고 적었습니다.
여당은 정부가 정한 다음 달 5일까지의 애도기간 동안 정치활동을 중단하고 희생자들을 온전히 위로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지도부 지침에 따라 토론회, 세미나 등이 대부분 취소나 연기됐고 의원들도 불필요한 SNS 글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과 정의당 지도부도 희생자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죠?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상상하기도 어려운 대참사에 참담한 마음”이라며 공당으로써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왜 그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또 앞으로 이런 일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당연히 사후조치 뒤따라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일단 수습과 위로에 총력을 다 할 때다 말씀드립니다.”
다만 정부 당국이 ‘나는 책임없다, 할 만큼 했다’는 태도로 국민을 분노하게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참사 수습에 초당적 협력을 약속하면서도, “막을 수 있었던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도 많다”며 미흡함은 없었는지 꼼꼼하게 살펴 국민적 의구심과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고, 이후 사고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대통령실 앞 1인시위 등 정치공세성으로 비칠 일정을 취소한 민주당은 어제(30일) ‘당원교육 워크숍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보도가 나온 서영석 의원에는 당 윤리감찰단 감찰을 지시했습니다.
정의당도 오늘 대표단 취임식 등 일정을 모두 취소했고 희생자 추모에 집중했습니다.
이정미 대표는 ‘주최 측이 없었다거나 경찰력 통제 여부와 무관하다.’ 식의 정부 발표는 유가족에 두 번 상처를 입히는 것이라며, 제도적 미비점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추모 분위기 속, 여야는 오는 3일로 예정된 대통령실 대상 국감도 일주일가량 연기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jang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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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