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조차 소외돼…”노인 고독사는 사회적 타살”

[앵커]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지만,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도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오늘(2일)은 노인의 날인데요. 우리 사회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 고독사 노인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인들의 명복을 비는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영정사진 하나 없는 테이블에 사람들이 하나둘 국화꽃을 놓습니다.

음악과 장단에 맞춰 살풀이가 시작되고, 망자의 넋을 기리는 넋전춤으로 이어집니다.

노후희망유니온 등 노인 단체가 고독사 및 극단적 선택을 한 노인들의 명복을 비는 첫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지난해 60살 이상 무연고 사망자는 3년 전보다 두 배 늘었습니다.

또 2년 전 기준 극단적 선택을 한 노인은 인구 10만명당 41명으로, OECD 평균보다 2배 더 많은 수치입니다.

3년 뒤에는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에 달하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들 전망이지만, 여전히 노인의 죽음은 사회 문제로 다뤄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무연고 노인과 노인 자살은 빈곤과 소외로 인한 사회적 타살로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이 쓸쓸히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가난입니다.

“사회활동을 계속하고 싶어 일하는 분들도 있지만 절반 이상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합니다…노인들은 나이 때문에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못했거나 가입해도 적은 금액밖에 받지 못합니다.”

고령층 대부분은 비정규직이거나 자영업, 가사활동에 종사하고 있어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등의 정책에서도 소외됩니다.

“문제에 항의하려 해도 복지부는 노인 일자리는 복지로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노동부는 노인 일자리는 복지부 소관이라고 합니다.”

노인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이들을 위한 촘촘한 지원 대책들이 마련돼야할 시점입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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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