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령지에 핵우산 씌운 푸틴…전황 반전 노림수 통할까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합병조약 과정은 신속 그 자체였습니다.
러시아가 불리한 전황을 뒤집기 위해서 빠르게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영토 방어라는 명분을 확보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의 합병 주민투표 일정 발표부터 조약 서명식까지.
점령지 합병 과정은 단 열흘 만에 말 그대로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급격히 불리해진 전황을 뒤집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주를 수복하고 동부 루한스크주의 북쪽 관문 도시 점령을 눈앞에 두는 등 반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공세와 서방의 지원을 위축시키기 위해 점령지를 자국령으로 선언하고 ‘핵우산’을 씌운 겁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줄곧 핵 위협을 가해왔지만, 자국령이 아닌 곳에서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명분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영토가 위협받는다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던 푸틴 대통령이 여차하면 핵무기를 쓸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놓은 겁니다.
조약 서명식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일본에 핵무기를 쓴 적이 있다는 전례를 언급하며 명분을 쌓는 한편 위협의 강도를 키웠습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힘과 수단을 동원해 우리의 땅을 지킬 것입니다.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두 번의 핵무기를 사용한 나라입니다.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두 곳을 공격하는 선례를 남겼습니다.”
또 최대 30만 명 동원령을 내린 푸틴 대통령이 영토 합병으로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서도 예비군 병력을 끌어모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핵 위협에 서방의 단일대오에 균열이 생기고 30만 명이 추가로 전선에 투입되면 푸틴 대통령 입장에선 전황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동원령에 반발해 국외로 도피한 러시아 시민이 2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러시아 내부 불만도 점차 커지고 있어 푸틴 대통령의 승부수가 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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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