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열풍도 시들…신림동 고시촌 ‘아! 옛날이여’
[앵커]
물가는 나날이 오르는데 월급은 몇 년째 그대로입니다.
낮은 처우 속 공무원의 인기도 나날이 시들고 있는데요.
고시, 공시생들로 붐볐던 고시촌에는 어느새 싼 방값을 찾아 들어온 사회 초년생, 취약계층만 가득했습니다.
소재형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고시, 공시생들로 북적였던 서울 신림동 고시촌 곳곳 상가에는 임대 문구가 걸렸습니다.
이곳 고시 식당은 얼마 전 문을 닫았습니다. 박리다매로 운영되는 만큼 손님이 많아야 유지되는데 찾는 사람들이 줄면서 결국 폐업한 겁니다.
물가는 나날이 치솟는데, 매년 똑같은 박봉에 연금까지 반토막 난 공무원 열풍은 차갑게 식었습니다.
“오픈런 느낌으로 오셔서 자리 잡고 공부하시고 했는데, 요새는 확실히 덜 한 느낌이에요.”
코로나 3년에 고물가, 사라진 수험생들까지, 삼중고에 상인들도 한숨만 나옵니다.
공시생의 빈자리는 최근 몇년 사이 까마득히 오른 집값을 못 버티고 몰려든 사람들로 채워졌습니다.
벌이가 시원찮은 사회 초년생, 일용직 근로자들이 대표적입니다.
“지금은 공부하는 학생들은 없어요. 거의 다 노동자들.”
“방값이 10~20만원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라이더나 일용직 노동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고시생은 많이 줄어든거 같아요.”
용 나는 개천으로까지 불리며 청년들의 꿈과 열정으로 뜨거웠던 고시촌은 집값에, 물가에 등 떠밀려 들어온 사람들의 한숨으로 차갑게 가라앉았습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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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