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없는 버스’ 탔다가 계좌이체…연간 2만5천건
[앵커]
요즘 시내 버스를 이용하다보면 현금을 아예 받지 않는 버스가 적지 않습니다.
교통카드나 신용카드 결제가 보편화하면서 자연스런 흐름이란 평가지만 노인층의 불편은 물론이고 카드없이 버스에 올랐다가 계좌이체를 한 사례가 서울에서만 연간 2만5천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화영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 문이 열리고 있어야 할 자리에 돈을 넣는 현금 박스가 없습니다.
카드로만 이용할 수 있는 현금 없는 버스입니다.
서울시를 비롯해 인천, 대전 등 지역에서 잇따라 운행하고 있습니다.
카드 지불이 익숙한 대다수 시민과 달리 현금을 자주 사용하는 노인들은 불편하다는 반응입니다.
“젊은 양반들은 괜찮아. 근데 우리네는 돈 꺼내가지고 주는 게 더 좋지.”
“우리 나이 드신 분들이 버스 타면 현금을 이렇게 내신 분들 있어요. 안 받고 그러니까 좀 속상하고…”
현금 없는 버스인 줄 모르고 탔다가 혼란을 겪기도 합니다.
“버스에는 간판이 있잖아요. 현금 없는 버스라고… 근데 그걸 다 보고는 탈 수 없는 거고 모르고 올라갔다가 카드도 없고…”
카드가 없으면 계좌이체를 안내하는데 현금 없는 버스를 전면 시행 중인 대전시는 채 한 달도 안되는 기간 계좌이체 건수가 6천건을 넘겼습니다.
현금 없는 버스 418대가 운행 중인 서울도 1년 간 2만5천 건이 넘습니다.
현금만 갖고 타는 시민들이 여전히 적지 않은 겁니다.
디지털 전환이 쉽지 않은 노인 등 취약계층부터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우리 사회가 현금 없는 사회로 전환되면서 여러 곳에서 소외받는 분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디지털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좀 더 세심하게 배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다수 시민에 가려진 소외층을 면밀하게 살펴 배제시키지 않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hw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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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