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이 주는 즐거움이 수학의 매력…꾸준히 공부”

[앵커]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뜨거운 관심 속에 오늘(6일) 시상식이 있었던 핀란드 헬싱키에서 화상으로 국내 언론들과 만났습니다.

큰 상을 받아 부담감도 크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연구해 나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는데요,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수학자로 첫 필즈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룬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부담감도 커졌다지만 차분한 말투에선 여유로움이 느껴졌습니다.

“부담감에 너무 억눌리지 않고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천천히 꾸준하게 공부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수학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엔 이렇게 답했습니다.

“우리 하나하나가 생각의 그릇이라고 했을 때 물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어느정도 수준이 되면 그동안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종류의 난해한 구조들을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가 되거든요. 그러한 과정을 경험하는 게 개인적으로 굉장한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국내 수학계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도 조언했습니다.

“자유롭게 즐거움을 쫓으면서 장기적인 큰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을만한 여유롭고 안정감 있는 연구환경이 제공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일부 언론에서 자신을 수학을 포기한 이른바 ‘수포자’라고 한 데 대해선 에피소드가 과하게 해석됐다며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허 교수는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만난 사람들 모두 자신의 멘토였다며, 이들에게 공을 돌렸습니다.

“딱 필요한 때에 필요한 것들을 가르쳐줄 수 있는 선생님과 친구들을 너무너무 반복해서 잘 만났어요. 그분들에게서 제가 배우고 싶은 점들을 적어놓은 작은 수첩이 있는데 그분들이 저한테는 다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makere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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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