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필즈상에 NYT도 주목…”수학만 빼고 잘했어요”

[앵커]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가 한국계 수학자로는 처음으로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를 주목했습니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대부분의 최고 수준 수학자들과 달리 ‘늦깎이’였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박진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계 수학자로는 최초로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수학부 석학교수에 외국 언론도 주목했습니다.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는 허 교수를 비롯한 올해 필즈상 수상자 4명을 소개하면서 허 교수에 대해선 어렸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대부분의 최고 수준 수학자들과 달리 ‘늦깎이’라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허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난 수학만 빼고 과목 대부분을 꽤 잘했다”면서 “특히 수학은 평균적으로 보통이었으며 어떤 시험에선 그럭저럭 잘했지만, 다른 시험에선 거의 낙제할 뻔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인을 꿈꿨던 10대 시절부터 수학적 통찰력을 본인도 인식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중학생 시절 허 교수는 컴퓨터 게임에 포함된 체스 퍼즐을 통해 수학적 사고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신문은 수학 문제를 단순화하고 해법을 더 분명하게 보여주는 형태로 바꾸는 것이 수많은 진전의 열쇠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를 다니면서 과학 기자가 되려고 했던 허 교수를 수학자의 길로 이끈 건 필즈상 수상자인 일본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 교수와의 만남이었습니다.

허 교수는 “강의 내용이 어려워 수강 신청자 대부분이 포기했다”면서 친분이 생긴 뒤에는 “이해하는 척하면서 리액션하는 게 목표였으며 그래야 대화가 계속될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서울대에서 석사 학위를 마치고 박사 과정을 밟기 위해 2009년 미국 대학 10여 곳에 신청서를 냈지만 어배너-샴페인 일리노이대를 제외하곤 모두 퇴짜를 맞았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결국 이 대학에서 공부한 허 교수는 ‘로타 추측’ 등 수학계 난제를 하나씩 풀며 수학계에 명성을 날렸습니다.

이른바 ‘수포자’가 될 수도 있었던 허 교수의 경력은 필즈상 수상으로 화려한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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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헤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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