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고객 모셔라…노인 전용 지점에 밴까지 등장

[앵커]

한 달 전, 은행의 디지털화로 지점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보도 전해드렸었는데요.

디지털 서비스에 익숙지 않은 어르신들의 반발에, 은행들이 각종 맞춤 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차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달 23일, 신한은행이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하나 남은 지점을 폐쇄한다고 발표하자, 어르신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금융 취약계층을 외면하고 차별적 점포 폐쇄 조치로 상생의 가치와 금융 소비자의 보호 의무를 외면하는…”

어르신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신한은행은 결국 지점 폐쇄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어르신 맞춤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디지털화’라는 시대적 흐름을 부정하기 어려운 만큼, 어르신들이 디지털 서비스에 익숙해지도록 ‘디지털 맞춤 영업점’을 열었습니다.

번호표 발행기나 현금 입출금기 메뉴의 글씨를 키우고, 업무별로 색깔이 다른 유도선을 그려 원하는 업무 창구로 쉽게 찾아갈 수 있게 한 겁니다. 은행 이용을 도울 직원도 배치했습니다.

“앞으로도 디지털화에 따른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예정입니다.”

고령화가 더 빠른 지방은행에서는 이미 맞춤 서비스를 운영한 지 오래입니다.

광주은행은 2015년부터 어르신 전용 지점을 지정해 현재까지 3곳을 운영하고 있고, 부산은행도 3년 전 밴 차량을 도입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초고령화 시대, 늘어나는 어르신들의 금융 서비스 수요에 발맞추기 위한 은행들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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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