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실종자 가족들…구조대원은 설연휴 반납
[앵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발생한지 22일째입니다.
설 명절을 맞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여전히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구조 대원들도 실종자가 나오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연휴를 반납했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가족의 소중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설 연휴.
하지만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선 실종자 가족들의 애타는 기다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을 아이들과 매일 찾고 있는 실종자 아내는 설을 하루 앞두고 남편이 좋아하던 명절 음식을 한아름 품에 안고 나왔습니다.
조상님께 바라는 것도 오직 남편의 무사귀환 뿐입니다.
“친정 어머니가 김 서방 평소에 좋아했던 갈비, 홍어무침, 전 다 해서 가지고 오셨더라고요. 저도 조상님한테 빨리 찾게 해달라고 방금 마트에서 소고기랑 떡국 제 손으로도 해주고 싶어서…”
10여 명의 피해자 가족들은 실종자 모두가 가족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현장에서 뜻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사실이 설날을 생각하는 것도 저분들한테 미안하고 그래서 그냥 똑같은 상태로 지내려고요.”
내 일처럼 발벗고 나서준 구조대원들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운 마음도 잊지 않았습니다.
“저희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은 가족에게도 못가시니까 구조대원들, 특히 소방대원들 이분들한테 좀 안타깝죠.”
기적을 바라는 마음은 소방대원들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설 명절하고 저희가 그 것을 따지고 할 때가 아닌 거 같습니다. 일단 저희가 빨리 (피해자분들) 찾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 한 사람까지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겠다는 일념 하에 묵묵히 수색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항상 하는 얘기가 있어요. 어딘가에 모르게 구출 안 되신 분들. 누군가의 가족이고, 누군가의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동료에게) 힘들어도 이겨내보자 이런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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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헤드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