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아프간전 끝났다…대피 작전 대성공”

[앵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전 종료를 직접 선언하며 그간의 대피 작전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어젯밤 미국은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을 끝냈다”며 아프간 전쟁 종식을 직접 선언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피 작전이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강조했는데요.

“12만 명 이상이 아프간을 빠져나왔고, 이 숫자는 예상을 크게 웃돈다”며 “어떤 국가도 이 정도 규모의 공수작전을 성공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철군을 결정한 뒤 지난 3월부터 현지의 미국인들에게 19차례나 연락을 취해 아프간을 떠나도록 조치했고 결과적으로 미국인들이 90% 이상 대피했다고 말했는데요.

남아있는 10%의 상당 수는 현지 체류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러나 그럼에도 이들도 원하면 언제든, 기한 없이 그들을 데려오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철군을 결정한 이유로는 아프간에 군대를 배치함으로써 더 이상 미국의 안전과 안보가 강화된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란 점을 꼽으며, 이제 2001년이 아닌 현재와 미래의 위협에 대비할 때라고 강조했는데요.

다른 나라를 개조하기 위한 전쟁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도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각종 비판에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는데요.

이번 철수 과정이 무질서하다는 비판과 대피가 더 일찍 시작됐어야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 정도의 혼란은 언제였든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철수 과정에서 빚어진 대혼란에 여론은 싸늘하다고요.

[기자]

네. 철군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철군 자체는 지지한다는 여론이 많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는데요.

철군 과정을 두고 굴욕적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대응 과정이 미흡하게 비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탈레반 진격 속도를 예상하지 못해 철군 완료도 전에 20년간 적이었던 탈레반에 아프간을 내줬고 이 때문에 쫓기듯 대피 작전이 진행됐는데요.

이달 초 AP통신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량이 아프간에 더 이상 싸울 가치가 없다고 답할 정도로 철군 지지 여론이 높았지만, 최근 ABC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약 60%는 바이든의 철군 대응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야당인 공화당에서는 본격적으로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약속했습니다. 아프간에서 탈출을 원하는 모든 사람을 구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리가 약속을 져버린다면 이제 그들이 미국을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요?”

공화당은 이번 대피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고 민주당 일각에서도 지지하는 분위기입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의 보수 성향 일부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 추진을 요구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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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