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밀집도 임계점은…”㎡당 5명부터 위험”
[뉴스리뷰]
[앵커]
이번 이태원 압사 참사는 한정된 공간에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 쏠리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군중 밀집도가 어느 선을 넘어가면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고 하는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군중 안전 문제 전문가인 미국 서포크대 키스 스틸 교수는 가로세로 1m 크기의 땅에 차례로 사람을 세워봤습니다.
1제곱미터당 3.5명~4명까지는 걸을 때 앞뒤로 다리가 걸리지 않을 만큼 공간이 확보됩니다.
하지만 5명이 넘어가면 좀처럼 발 디딜 틈이 없어 움직임이 뒤엉키기 시작합니다.
서로 떠밀게 된다면 문제가 생기는 임계점인 셈입니다.
6명에 이르면 움직임에 대한 통제력을 쉽게 잃는 등 상황이 위태로워지기 시작합니다.
스틸 교수는 빽빽하게 심긴 밀이 바람이 불 때 흔들리는 모습처럼 군중이 걷잡을 수 없이 휩쓸리는 현상을 ‘밀밭효과’라고 명명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역시 약 180㎡ 넓이에 1천 명 이상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발생했는데, 이는 1제곱미터당 5.6명~6.6명 정도로 매우 위험천만한 상태였던 셈입니다.
특히, 대규모 인원이 한자리에 정지한 경우보다 이동할 때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틸 교수는 NCA와 인터뷰에서 4m 너비 골목을 따라 밀집된 군중 가장자리에 약간의 움직임이 생기면 ‘도미노’처럼 전체가 무너지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목격자들은 비좁은 경사로에 빼곡히 들어찬 사람들이 인파의 압력에 밀리면서 순식간에 쓰러졌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스틸 교수는 사람 수가 아닌 사람 사이 간격을 봐야 모여있는 정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다가, 밀집도가 급격히 높아질 경우 이동 흐름을 늦추거나 멈추는 것이 재난을 예방하는 열쇠라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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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