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내세운 온라인 요금제…”사용자는 1%도 안돼”
[앵커]
최근 2,3년 사이 이동통신 3사는 잇따라 온라인 가입자 전용 요금제를 내놓았습니다.
다양한 할인 혜택도 포함해 소비자의 선택 범위를 늘리겠다는 취지이지만 실제로는 혜택이 적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휴대전화 요금제 정보를 묻고 답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입니다.
온라인 가입자 전용 요금제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자, “가입 조건이 까다롭다”, “결합 할인이 되지 않는다”는 덧글이 달려있습니다.
해당 요금제에 대해 안내해 놓은 통신사 홈페이지입니다.
“약정 할인과의 동시 가입이 불가능하다”, “결합상품과의 동시 가입이 불가능하다”… 각종 제한 조건이 적혀있습니다.
지난 2020년 LG유플러스의 다이렉트 요금제를 시작으로 이동통신 3사는 온라인 가입자 전용 요금제를 줄줄이 내놓았습니다.
데이터 제공량과 요금제 가격에 있어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있다 보니 이를 충족하기 위한 일환으로 출시한 요금제입니다.
“온라인으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제도로 만든 것인데… 오프라인 유지비가 안 들기 때문에 조금 더 요금을 할인해서 드리는 것이라서, 일반 요금제보다 7% 정도 저렴합니다.”
그렇다면 실제 온라인 가입자 전용 요금제 사용자 수는 어떨까.
통신 3사가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요금제 사용자 수는 SK텔레콤과 KT, LG 유플러스 순으로 각각 128,283명, 32,906명, 17,141명이었습니다.
가입자 비율로 보면 각각 0.43%, 0.198%, 0.11%로, 전체 사용자의 1%에도 미치지 않는 셈입니다.
윤두현 의원은 ‘가성비’를 내세웠던 온라인 가입자 전용 요금제의 실질적인 할인율이 적다 보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통신사들의 생색내기용 요금제에 그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합리적 금액, 요금으로 쓸 수 있도록 상품을 다양하게 하라는 요구가 많으니까 이동통신사들이 그 수요에, 요구에 맞춰서 그 상품을 내놓았는데… 실질적으로는 손이 가지 않도록 상품을 만들어놓은 것이죠.”
전국민이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시대인 만큼 보다 확실한 혜택을 제공해 소비자가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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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