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서 가장 어려운 역 연이어”…’빛나는 조연’ 김성녀

[앵커]

연극 ‘햄릿’이 6년 만에 돌아옵니다.

46년차, 공연계 ‘대모’로 불리는 배우 김성녀 씨가 이번에도 주인공을 받쳐주는 조연으로 활약하는데요.

정다예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6년 만에 돌아온 연극 ‘햄릿’의 연습 현장.

나이차만 무려 50년, 선후배 배우들이 한 데 모였습니다.

유인촌과 손숙, 박정자 등 초연 당시 열연을 펼친 연극계 원로들이 모두 단역으로 물러나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캐릭터를 살리기 어렵기로 유명한 조연을 연이어 맡은 배우가 있습니다.

무대를 연출한 손진책의 아내이자, 6년 전 햄릿 친구 호레이쇼로, 이번엔 햄릿 엄마 거투르드로 분한 배우 김성녀입니다.

“가장 어려운 역할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꼭 필요한 역이지만 잘해도 잘 못해도 보이지 않는 역할. 조금이라도 보이게 해볼까 욕심도 생겨서 투쟁하듯 하고 있습니다.”

1976년 연극계에 데뷔해 마당극과 뮤지컬 등에서 수십년간 주역으로 활약해 온 김성녀.

6년 전에도, 지금도 그에게 ‘작은 역할’은 없습니다.

“욕심을 다 버리고 참여의 정신으로 했던 거예요. 근데 결과가 너무 좋았고. (지금도) 매일매일이 즐겁습니다.”

‘햄릿’은 여전히 ‘큰 도전’이라는 말엔, 그가 지금껏 무대에 남아있는 이유가 녹아있습니다.

“미로를 지금도 계속 헤매고 있습니다. 완성된 길이라면 이렇게 지금까지 무대에서 고집부리며 연기 안 할 거 같아요. 늘 부족하고 채워야 되기 때문에, 완성을 향해 가는 길인 것 같습니다.”

일흔셋, 노배우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연극이란 우리 배우들한테는 밥. 밥 먹는 거다 살기 위해서. 밥을 먹어야 살듯이 연극을 해야 사는 사람들이니까…”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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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연합 최신